[서울경제] 日 "한국제품 사자" 잇단 러브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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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으로 생산시설 파손따라 복구 관련 설비 납품계약 줄이어


식품 포장지용 필름을 생산하는 한서마이크론의 경기도 용인공장에는 요즘 한동안 뜸했던 일본 바이어들의 발길이 다시 잦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만 일본 바이어 5곳과 납품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2곳과도 납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일본과의 거래실적이 전무했던 한서마이크론이 일본에 수출을 재개하게된 것은 현지 필름 제조업체들의 생산시설이 파손되는 바람에 한국산 제품으로 구매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함창수 대표는 "4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들의 구호식품 공급을 위해 포장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주문도 증가하고 있다"며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최악의 대지진사태를 겪은 일본의 재건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품에서부터 복구를 돕는 각종 설비에 이르기까지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은 복구현장 곳곳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탄가스를 생산하는 대륙제관은 일본 대지진 이후 2주 동안에만 부탄가스 400만관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 회사는 현재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납기를 맞추기 위해 야간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할 정도다. 회사측은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일본 동북부 지역의 경우 여름철 파리ㆍ모기 등 해충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수출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륙제관의 한 관계자는 "통상 3월은 일본 수출시장이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현재 주문 물량은 성수기 물량의 두배에 이른다"며 "살충제의 경우 그 동안 일본 수출 건수가 없었지만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살충제 제품 문의가 많아 올 여름 첫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내 전력공급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건전지, 비상발전기 등 국산 전력관련 제품을 찾는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로케트전기는 3월말 이후 랜턴과 라디오 등에 쓰이는 LR6(AA형)와 LR14(C형), LR20(D형) 등 원통형 알카라인 전지의 일본수출이 급격히 늘었다. 로케트 관계자에 따르면 지진 이후 최근 한 달간 공급을 결정한 일본 수출 물량은 약 500만 달러 수준. 이는 올해 연간 일본 건전지 수출 목표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공장은 물론 태국, 중국 법인까지 24시간 풀가동되고 있다"며 "신규 수요처에서도 공급 요청이 들어오지만 추가물량을 대기 힘들어 정중히 거절할 정도"라고 전했다.


발전기 전문업체인 보국전기공업도 일본으로부터 하루에도 1~2건씩 견적요청을 받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회사측은 일본의 제한 송전이 본격화되면 발전기 구매 요청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르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머무를 수도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일본 내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와 품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흥록기자 rok@sed.co.kr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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