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대기업 틈바구니서 승승장구하는 필름제조사, 한서마이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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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틈바구니서 승승장구하는 필름제조사, 한서마이크론

식품포장재·데코시트·생분해성 보호용 필름 등 제조
함창수 대표, 친구따라 입사한 회사서 필름과 연 닿아
필름 생산 대기업 직원서 대리점거쳐 제조업체 대표로


[광주(경기)=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우리가 만드는 필름은 식품포장재부터 휴대폰 배터리, 데코시트까지 일상생활 속에 함께 합니다.”

지난 1일 경기 광주시에 자리한 한서마이크론 본사에서 만난 함창수(52) 대표는 자사의 주력제품인 필름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피력했다. 한서마이크론은 농심계열사인 율촌화학(008730), 범LG(003550)가(家)인 희성화학과 삼영화학(003720) 등 대·중견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필름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친구 입사지원 위해 따라 간 회사서 필름과 연 닿아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함 대표는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화학과는 연관이 없는 청년이었다. 그런 그가 필름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1990년 친구의 취업준비를 돕기 위해 함께 나선 동행길이다.

친구가 화승 입사원서를 작성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중 한 직원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 직원은 함 대표에게 “이번에 필름사업부를 만들 예정”이라며 “신입사원이라도 주도적으로 일을 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당시 함 대표는 한 대기업에 취직이 확정된 상태였으나 입사를 포기하고 화승 필름사업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직원의 말은 현실이 된다. 함 대표는 “화승은 6번째로 OPP(폴리프로필렌 연신, 식품·담배·의류의 포장재와 앨범 등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필름산업에 진입했지만 사업 시작 3~4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함 대표는 화승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릴 적 꿈인 사업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매형과 1996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필름 유통 대리점을 개업한다. 사업 첫해에는 월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듬해 IMF 여파로 거래처들이 부도를 맞아 대리점 경영도 타격을 받았다.

심기일전한 함 대표는 1999년 서울 신당동에 한서필름이라는 자신의 유통회사를 만든다. 한서필름은 2년만에 직원 15명, 연매출 6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한다. 그는 성공 비결로 유통구조의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이전까지 필름 유통 대리점은 본사 제품만 팔았다”며 “대리점보다 양판점을 지향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데코시트용 필름 업계1위·‘생분해성 보호용 필름’ 특허받아

그러던 중 지난 2003년 한 중견기업의 필름공장이 화재로 전소했다. 함 대표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그만의 승부수를 띄운다. 필름 유통에 더해 제조업을 추가한 것. 그는 “시간이 지나며 필름 유통에서 양판점 모델도 일반화돼 경쟁력이 약해졌고 마침 필름 생산 기업 공장 화재로 공급 측면에서도 제조업에 뛰어들기 좋은 시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서필름은 지금의 한서마이크론이 됐고 CPP(무연신 폴리프로필렌, OPP와 마찬가지로 식품포장재 등에 사용되지만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등 필름 제조 및 유통 기업으로 변모한다.


2007년에는 특수용 보호필름과 가구·장판 등 표면제로 쓰이는 데코시트도 개발했다. 이를 위해 83억원짜리 기계를 유럽서 도입했다. 하지만 곧이어 CPP 필름 시장은 과잉공급이라는 문제가 떠올랐다. 함 대표는 이를 베이징 올림픽 특수인 중국 수출로 정면 돌파했다.


그럼에도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다. 함 대표는 “특히 새로 들여온 80억원 짜리 기계의 감가상각이 1, 2년차에 많이 잡힌 것도 적자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함 대표는 주요 생산 품목인 CPP 생산라인을 따로 떼 합작회사를 만들며 위기를 돌파한다. 이때 생긴 회사가 한서씨앤에프다. 2012년 그는 합작회사의 지분 절반을 취득해 한서마이크론의 자회사로 만든다.


한서마이크론과 한서씨앤에프의 총 매출액은 2013년 195억원, 2014년 233억원, 지난해 261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함 대표는 “이제 막 성장하는 데코시트용 필름시장은 업계 1위고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생분해성 보호용 필름(5년이 지나면 이산화탄소와 물로 완전히 분해되는 제품)은 환경에 대한 관심증가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3년 안에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기업공개를 하는 게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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